『중국 조선족이 부르는 아리랑』 발간
  관리자 Date : 2014-03-20 21:50:13 | hit : 1982 

“중국 조선족 전승 아리랑 체계적으로 정리”

 

정선아리랑연구소,『중국 조선족이 부르는 아리랑』 발간

구전 및 창작 아리랑, 아리랑 예술인명록, 문헌 가사 수록

 

 

 

현재 중국 땅에는 1백 90만 명에 이르는 우리 핏줄들이 조선족이라는 이름으로 살고 있다. 이들은 구한말 이전부터 생계를 위해 건너가 정착한 우리 민족의 후손들로 이주 초기부터 반일 활동과 문화대혁명, 반우파 투쟁 등 고난의 역사를 거치는 동안 시름과 눈물을 담아 아리랑을 불렀으며, 지난한 세월을 아리랑 가락에 담아 표현해왔다.

 

‘조선족’으로 불리는 재중 동포들이 부르는 아리랑을 집대성한 『중국 조선족이 부르는 아리랑』이 발간되었다.

 

정선아리랑연구소(소장 진용선)가 사라져가는 해외동포 아리랑 자료의 집대성을 위해 ‘디아스포라 아리랑 자료집’ 1권으로 펴낸 이 책은 진용선 소장이 지난 1990년대 초반부터 지난해까지 만주땅으로 일컫는 중국 동북삼성은 물론 내몽고 등지의 조선족 사회에 전승되는 아리랑을 조사하고 분석한 375 페이지의 방대한 분량이다.

 

이 책의 제1장에는 조선족의 이주와 아리랑의 유입과 전승 기반, 시대별로 변화하는 아리랑의 전승 양상, 조선족 아리랑의 문화적 가치와 과제를 제시한 ‘중국 조선족 아리랑의 역사와 전승 양상’ 이라는 글과 함께 조선족 아리랑 예술인 인명록을 실었고, 2장에는 아리랑 문헌자료를 수록했다.

 

제1장에서는 조선족이 중국 땅에 이주하기 시작한 1800년대 후반부터 현재까지의 아리랑의 시대별 양상을 광복 이전과 이후로 나눠 눈길을 끌고 있다. 광복 이전 한반도에서 전승된 아리랑은 아리랑, 밀양아리랑, 진도아리랑, 정선아리랑 등 35종인데 반해 광복 이후 조선족 사회의 문화적 특징을 담아 창작된 아리랑은 기쁨의 아리랑, 새 아리랑, 장백의 새아리랑 등 80종에 이른다고 밝혔다. 최근 10년 동안 창작된 아리랑은 청도아리랑, 동녕아리랑, 새연변아리랑 등 40여 종에 이르는데, 이는 우리나라에서보다 훨씬 많은 수의 아리랑이 가요로 창작되어 불린다는 사실이다. 우리나라가 아리랑을 지난 2010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하자 이에 자극받아 최근에는 더 많은 창작 아리랑이 『연변음악』, 『해란강 여울소리』와 같은 현지 매체를 통해 발표되는 등 작사가, 작곡가, 가수들이 중심이 되어 아리랑 창작에 열을 올린다는 사실도 주목하고 있다. 특히 부록으로 실린 ‘아리랑 관련 예술인 인명록’에는 1950년 이후 중국 동북삼성을 중심으로 활동한 아리랑 관련 예술인 59명의 상세한 약력을 정리해 놓았다.

 

제2장에는 지난 백여 년 동안 아리랑 전승을 위해 펼쳐온 조선족 연구가들의 힘겨운 노력과 활동의 결과물인 시대별 아리랑 가사 385편이 3백여 페이지에 걸쳐 수록되어 있다. 지난 1954년부터 2013년까지 중국에서 한글로 출판된 문헌과 필사 자료가운데 아리랑이 수록된 모든 자료를 발굴한 결과물로 중국 조선족 아리랑의 종합적이고 방대한 자료집으로도 손색이 없다. 1992년부터 동북삼성 지역을 드나들면서 아리랑을 발굴한 진용선 소장도 “나라 바깥을 드나들며 자료를 수소문해 찾다보니 책으로 엮기까지 꽤 오랜 세월이 걸렸다”고 밝혔다. 이들 문헌 가운데 1954년 연변교육출판사에서 펴낸『노래집』, 1959년 연변제2고급중학교에서 펴낸 프린트본 『302곡집』 등은 중국에서조차 희귀한 자료로 평가받는 책이다.

 

『중국 조선족이 부르는 아리랑』은 정선아리랑연구소와 중국 조선족 예술가들이 20년 간 교류한 결과물이다. 진용선 소장은 이 책에서 “중국 조선족 아리랑에 대한 심층적인 조사를 통해 연구 자료를 체계적으로 축적하여 향후 한민족 무형 자원으로 활용할 플랫폼 체계를 마련해야 할 것과 조선족 연구자들이나 예술가들, 교육자들과 교류의 폭을 넓혀 조선족 아리랑을 한민족 아리랑이라는 적극적인 담론으로 이끌어야 한다”고 말했다. 조선족 아리랑을 통해 아리랑의 문화적 가치를 높이는 길이 유네스코가 주창하는 ‘경계없는 인류무형유산’이라는 지향점과도 어울린다고 밝혔다.

 

정선아리랑연구소는 오는 5월 중국 길림성 연길시에서 조선족 예술가와 연구자들이 참여하는 『중국 조선족이 부르는 아리랑』출판 좌담회를 열며, 7월에는 중국 조선족아리랑 연구 결과물 전시회를 정선아리랑학교 추억의박물관에서 열 계획이다. 이 전시회에는 지난 20년 동안 정선아리랑연구소가 중국 조선족 아리랑을 연구하는 과정에서 발굴한 문헌자료, 음반, 이주 관련 사진 및 엽서를 비롯해 아리랑 녹음 장비, 현지조사 수첩과 서신 등 2백여 점의 방대한 자료를 선보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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